|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167번째 쪽지!
□손님맞이
올 겨울에만 두 번째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버벅거리는 구닥다리 컴퓨터같은 남편이 한심해보였던지 아내가 매운 음식을 먹어야 감기가 똑 떨어진다며 짬뽕을 먹자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짬뽕을 가장 맛있게 하는 짬뽕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따끈따끈한 바닥에 자리까지 잡고 앉았습니다. 잠시 후에 온 종업원의 첫 마디가 뭐였겠습니까?
“몇 분이세요?”
내가 대답하기 전에 아내가 내 입에 얼른 주먹을 쳐 넣으며 말했습니다. “세 명이요” ............ 음.......
세 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서도 “몇 분이냐?”고요? 숫자도 못 셉니까? 이럴 때는 “일행이 더 있으세요?” 하고 물어야지... 하면서 분위기 싸늘하게 만들 것을 알고 아내가 내 입을 미리 막은 것입니다.
“몇 분이냐?”고 묻는 것은 인원에 맞는 반찬그릇을 내오기 위해 미리 파악을 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렇더라도 손님을 맞는 태도가 “몇 분이세요?” 하고 묻는 것이 인사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인원파악을 못할 만큼 수 백명이 한꺼번에 오는 것도 아니고 대충 눈으로 세도 될 것을 뭘 그런 것 까지 손님에게 묻는지... 뭐 몇 명인지 세는 것도 귀찮다는 건가요?
마더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는 모든 사람을 도우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 사람’을 도울 뿐이다.” 밥 한끼를 먹더라도 손님은 그 ‘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 식당에서 ‘한 분’대접을 받으면 그 식당은 소문난 맛집이 될 것입니다.
식당에 가면 “어서오세요. 바람이 많이 불지요?” “어서오세요. 춥지요. 바닥이 따숩습니다.” 이런 인사를 좀 부탁드립니다. 몇 분인지는 직접 시계를 보고 확인하시고요. ⓞ최용우
♥2015.3.13.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