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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890번째 쪽지!
□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꺼라!
고향에 갔다가 안방에 있는 텔레비전을 켰더니 오래 사용한 텔레비전이 고장나 방송이 한 군데밖에 안 잡혔습니다. 아무리 채널을 돌려도 한 방송밖에 안 잡히고 심지어 소리를 조절하는 볼륨 손잡이도 헐거워져서 소리를 크게 할 수도 없고 작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보기 싫어도 봐야 하고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텔레비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텔레비전을 끄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오랫동안 한 방송만 봐서 거기에 익숙해지셨는지 별 불편함을 못 느끼셨습니다. 시간 되면 텔레비전을 켜고 연속극을 보시고 8시 뉴스를 시작하는 소리는 "이제 잘 시간이다"하는 소리로 알아듣고 텔레비전을 탁 끄고 주무실 준비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가며 프로그램을 골라 봐야 하는데 갑자기 텔레비전을 끄니 깊은 고요가 밀려와 심적 불안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후다닥 일어나 텔레비전을 다시 켜고 별 재미도 없는 뉴스를 "더럽게도 재미없네..." 하면서도 보고 있었습니다.
앤소니 드 멜로는 "당신이 무엇에 집착하는 순간 '마음'이라고 불리는 장치가 부서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왜 똑같은 텔레비전을 어머님은 마음의 동요 없이 태평하게 잘도 보시는데, 저는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일까요? 아마도 제 마음이 텔레비전에 대한 '집착'으로 무너진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어떤 '집착'을 선택하는 순간 '평안'은 무너집니다. 내 마음은 집착과 평안을 동시에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마음은 건강함을 잃고 분노, 절망, 근심, 슬픔 같은 것에 휘둘려 괴로워하게 됩니다. 내가 텔레비전에 집착을 하든 안 하든 텔레비전은 변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이 텔레비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텔레비전에 대해 화가 났던 마음이 평안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어머니, 다음에 집에 올 때 텔레비전 좋은 놈으로 한 대 사 올께요. ⓞ최용우
♥2014.3.17 달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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