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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670번째 쪽지!
□ 가라앉기
저는 제법 수영을 잘하는 편입니다. 수영 선수들처럼 속도가 빠른것은 아니고 멀리가기인 원형을 잘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물속에 들어가면 뽀로로로로로로로록! 하고 가라앉는 돌덩어리였습니다.
돌덩이들만 모아서 수영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참 지혜로우셨습니다. 물에 대한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허리정도 잠기는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처음 훈련을 했죠. "물을 두려워하면 몸이 긴장하고, 긴장하면 근육이 굳어지고, 굳어지면 무거워지고, 무거워지면 자동으로 가라앉는다. 가라앉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면 죽는 것이다. 알겠나!!!"
숨을 비우고 몸에 힘을 빼고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하면서 가만히 몸이 가라앉는 느낌을 느껴보았습니다. 가라 앉아도 바로 바닥에 엉덩이가 닿는 얕은 곳에서 그렇게 하루 정도 '가라앉기'훈련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라 앉으려고 온 몸에 힘을 빼면 몸이 둥 떠오르고, 가라앉지 않으려고 허부적거리면 몸이 점점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영은 가라앉지 않는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라앉는 법을 배우면 뜨는 것은 자동으로 된다는 것을 알았지요.
"넓은 바다에서는 수영을 해야 사는 것이 아니라 떠 있어야 산다. 떠 있으면 24시간 안에 모두 구조될 수 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바다에서 일하는 선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라서 '수영'은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일주일씩 바다에서 해양훈련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억지로 하려고 하면 몸이 긴장을 하게 되고 긴장하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가라앉기' 방법은 수영뿐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 아주 유용하게 적용이 됩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에게 두려움을 주는 그 자체 안에 오히려 몸과 마음을 풍덩 던져버리면, 서서히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최용우
♥2013.6.1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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