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481번째 쪽지
□ 귀한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
20여년 전에 함께 신학공부를 할 때 저는 야간신학생이었습니다. 주간과는 달리 야간에는 나이가 많은 분들이 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저도 사회에서 좀 놀다가 29살에 신학공부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그 나이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어린애(?)였습니다.
저는 학보편집장이어서 한 분 한 분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많았는데, 사회에서 한 가닥 하다가 신학교에 들어온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건설회사 사장님, 서울대학교출신, 일류 요리사, 5개국어를 하시는 분, 뒷골목 세계에서 주먹을 쓰셨던 분등등.... 이런 분들이 야간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공부를 합니다.
때로는 젊은 교수에게 야단도 맞고, 레포트를 안 해와서 창피도 당해가며 그렇게 공부를 하는 분들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하도 오래 되어 대부분 연락이 끊어졌었는데 최근에 다시 물어 물어 몇몇 분들을 찾아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세월은 훌쩍 흘러 다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지만 마음은 순식간에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그때 그대로가 되었습니다. 추억을 떠올리며 하하... 호호... 킥킥킥... 즐겁고 행복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귀한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대단했던 사람들이라도 신학교에 와서 잘 이해도 되지 않은 헬라어 히브리어를 따라 쓰고, 혀도 잘 안돌아가는 쯔빙글리니 안토니우스니 이런 이름들을 외우면서 하나님의 종이 되겠다고 자신을 낮추어 훈련하던 그런 모습들이 이제 생각해보니 하나님께 속한 참 귀한 것들이었습니다. ⓞ최용우
♥2012.10.16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글에 공감하시면 추천 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는 센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