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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6398번째 쪽지!
□두 가지 고통
지난 며칠간 저는 고통은 카타르시스(Catharsis 쾌감, 희열, 전율)를 느끼게 한다는 것을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400번을 넘게 산에 올랐지만 한 번도 벌레에 물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저도 모르게 어떤 놈인지는 모르지만 물렸습니다.
온 몸에 반점이 생겨 간지러웠습니다. 특히 머리 속이 견딜 수 없을만큼 가려웠습니다. 참다 못해 벅벅벅벅벅 긁으면 머릿속이 시원해지면서 잠깐 동안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이내 긁은 자국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고통과 쾌감이 공존하는 상태가 됩니다.
니체(F W Nietzsche)가 이런 말을 했지요. “고통을 치유하는 것은 고통이다.” 니체는 고통을 ‘몰락의 고통과 창조의 고통’으로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고통은 ‘몰락의 고통’입니다. 몸이나 가정이나 인간관계나 사업이나 뭔가 망가지고 깨지기 때문에 그런 고통이 좋을 리 없지요.
그런데 니체는 ‘몰락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은 ‘창조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몰락의 고통 속에 빠져 있으면 그냥 몰락할 수 밖에 없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그 가운데에서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내는 ‘창조의 고통’으로 넘어가면 살아난다는 것이죠. 큰 병에 걸려 몰락해가던 사람들이 살아보겠다고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인의 삶을 살다보니 건강도 되찾고 인생의 의미도 되찾아 행복하다는 이야기 흔하게 보고 듣지 않습니까?
“....고난을 당하는 것이 내게는 오히려 유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나는 주의 율례를 배웠습니다....”(표준새번역성경 시편119:65-75) 어떤 고난이든 그것이 내게 다가오면 원수 대하듯 하지 말고 오히려 박박박박박 피가 나게 긁어버리십시오. ⓒ최용우
♥2019.6.24.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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