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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034-2.3】 설연휴 1일째
드디어 설 연휴가 시작되었다. 주일예배를 드린 후에 얼른 집에 와서 아내가 좋은이와 함께 대평장을 보러갔다. 아무리 설 준비를 옛날만큼 안한다고는 해도 그래도 나물은 해야 된다는 것이다.
잠시 후 털이 북실부실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집에 들어왔다. 길 잃은 고양이가 따라오기에 밥이라도 먹여서 보내려고 데리고 왔다는 것이다. 밥을 주니 허겁지겁 먹는다. 언제 집을 나왔는지 몸이 삐쩍 말라 있었다. 그런데 인상은 고약하게 생겼네. 붙임성이 있어서 아무에게나 쫄랑쫄랑 잘 가서 애교를 떤다.
한 꼬마가 대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고 서 있기에 “너네 고양이나?” “아니에요.” “데려다 키울래?” “저는 좋은데요... 엄마가 안 좋아 하실거에요...” 결국 꼬마가 고양이와 산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얼른 딸려 보냈다.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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