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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포리일기 109】작업일지
전에 공장에 다니면서 일할 때 썼던 작업일지 하나가 책더미 속에서 나왔습니다. 재료를 기계에 넣고 기계를 조작하여 작업을 하고, 제품을 가공하여 다음 공정에 넘기는데 시간이 얼마가 걸렸고, 하루 생산량은 몇 개고, 불량은 몇 개, 불량 유형, 불량 이유, 불량품 조치 등등...
‘나’라는 기계에 대한 작업일지를 한번 써 볼까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공지능 완전 전자동 시스템 똥 생산기계 ‘나’입니다. 하루에 두 번 원자재를 투입구에 투입합니다.(저는 하루에 2식을 해요. 그래도 배가 나오는걸 보면...)
원자재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전기도 필요 없고 기름도 필요 없고 알아서 자동으로 제품을 만들어 줍니다. 재료의 구분 없이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일단 투입만 되면 동일한 제품이 나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약 하루정도가 걸리고, 때로는 제품이 잘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기계에 ‘불가리스’ ‘미에로 화이버’같은 기름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생산해 낸 제품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산해내자마자 버리는 것을 평생 생산해 내는게 ‘나’라는 기계입니다.
사람이 기계처럼 살면 정말 더러운 것만 생산해내는 존재에 불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똥’말고 다른 것도 만들어야할텐데요. 2006.10.27 ⓒ최용우
전에 공장에 다니면서 일할 때 썼던 작업일지 하나가 책더미 속에서 나왔습니다. 재료를 기계에 넣고 기계를 조작하여 작업을 하고, 제품을 가공하여 다음 공정에 넘기는데 시간이 얼마가 걸렸고, 하루 생산량은 몇 개고, 불량은 몇 개, 불량 유형, 불량 이유, 불량품 조치 등등...
‘나’라는 기계에 대한 작업일지를 한번 써 볼까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공지능 완전 전자동 시스템 똥 생산기계 ‘나’입니다. 하루에 두 번 원자재를 투입구에 투입합니다.(저는 하루에 2식을 해요. 그래도 배가 나오는걸 보면...)
원자재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전기도 필요 없고 기름도 필요 없고 알아서 자동으로 제품을 만들어 줍니다. 재료의 구분 없이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일단 투입만 되면 동일한 제품이 나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약 하루정도가 걸리고, 때로는 제품이 잘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기계에 ‘불가리스’ ‘미에로 화이버’같은 기름을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생산해 낸 제품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산해내자마자 버리는 것을 평생 생산해 내는게 ‘나’라는 기계입니다.
사람이 기계처럼 살면 정말 더러운 것만 생산해내는 존재에 불과 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면서 ‘똥’말고 다른 것도 만들어야할텐데요. 2006.10.2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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