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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165-6.14】 어머니와 백합
지나가던 할머니가 발걸음을 멈추고 마당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리더니 우리 집 현관문 앞의 백합꽃을 보고 코를 킁킁거린다.
“하이고... 향기가 어찌나 진한지 나도 모르게 들어왔네.”
웅이 할머니가 “아래 집에 이사 올 때 가지고 온 화분인데 해마다 꽃이 펴유.” 하고 서로 꽃을 주제로 얘기를 나누신다.
꽃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키우다가 차에 실어어서 가지고 올라온 화분인데 해마다 변함없이 꽃이 핀다. 화분갈이를 안 해 줘서 아마도 저 화분 안에 백합뿌리가 가득 차 있지 싶다.
봄에 매화향기는 은은하게 퍼지는데, 매화향기 비슷한 이 백합향기는 강렬하게 사방으로 퍼져서 멀리서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꽃은 ‘백합’이다. 나중에 이 백합을 번식시켜 백합동산을 만들고 싶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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