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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054-2.23】 생선구이모둠
아내가 햇볕 쬐는 고양이처럼 평화롭고 한가하게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요즘 좋은이가 뭘 별로 안 먹어서 비실대는 것 같텨. 생선을 먹여야 혀.” 저녁으로 생선을 먹자고 한다. 좋은이 핑계대고 자기가 먹고 싶은 걸 음.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해.
꼼지락대는 걸 싫어해 고양이처럼 침대에만 평화롭고 한가하게 누워있는 좋은이를 억지로 일으켜 목욕도 할 겸 나가자고 한다. 반석동 어디쯤에 생선요리전문점이 있어 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그리로 가 생선구이모둠으로 저녁을 먹었다.
전라도에는 생선이 많아 생선요리를 흔하게 먹었었는데, 충청도 처녀와 결혼을 하고 충청도에서 살다보니 밥상이 대부분 ‘푸른초원’이다. 나 원래 생선 요리 좋아하는 사람 고양이 인데, 어느새 내 몸은 초식동물로 변해버렸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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