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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137-5.17】 나 좀 꽉 짜 주세요.
날씨가 참 묘하다. 비가 오려면 쫙 쫙 내리고 말던지... 이건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거의 95% 나온다. 이정도면 그냥 물속에서 살아가는 것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먹은 종이마냥 몸이 무거워 “여보 나 좀 꽉 쨔 줘! 지금 온 몸에 물이 가득 찬 것 같텨...” 겨우 일어나 책상에 앉아도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다가 말다가 하루종일 비몽사몽 상태에서 가끔 한 번씩 우뚜뚜뚜뚜뚜.... 온 몸을 비틀어 본다.
교회에 갔더니 화장실 벽에 물이 줄줄줄... 계단에도 물을 부어놓은 것처럼 물기가 흥건하다. 요 며칠 어디를 가든 습기 습기 습기.... 오늘은 견디다 못해 에어컨을 켜서 제습을 시키고 보일러를 켜서 바닥에 불기를 넣는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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