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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일기262-9.19】 허물어지는 것
“우리 동네 땅의 반은 그 사람네 것이야.”
동네 한 가운데 귀신이 사는 집 같은 흉가가 하나 있는데 그 집 주인은 서울에서 산다. 그 사람의 집과 땅은 이뿐 아니라 동네 곳곳에 있다. 그는 자기 땅이 있는 동네에 1년에 한 번도 오지 않는다.
관리되지 않는 빈 집과 땅들이 동네를 폐허처럼 만들고 있지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타인이 맘대로 치울 수도 없어 그 옆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욕을 바가지로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떻게 해서 동네 땅을 반이나 갖게 되었을까?
“친일파의 후손이야”
조선시대는 땅이 왕(王)의 것이었다. 그런데 일본이 쳐들어와서 땅에 쫙쫙 금을 그은 다음 자신들에게 협조한 놈들에게 막 나누어 주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내려온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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