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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38-8.26】 올 여름은
올 여름은 비 오는 날이 많아 공기가 답답하고, 축축하고, 기압이 삭신을 지근지근 눌러 저리게 하고, 곳곳에 곰팡이는 왕성한 번식을 하여 숨을 쉬기 곤란할 정도로 가루를 날려대는 최악의 여름이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어 아침저녁으로 벌레 소리가 시끄럽고 선들선들 가을바람이 불어와 춥다. 새벽에는 추워서 이불을 끌어당기던지 마누라를 끌어당기던지 해야 할 판이다.
푸르른 산이 불긋불긋 해지고, 달력도 어느새 몇 장 밖에 안 남았고, 수험생들은 벌써 수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그 속에서 오늘도 나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웃고, 울고, 고통스러워하고,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쥐고, 살 뺀다고 유산소 운동도 몇 번 하고, 글이 안 써진다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고, 지긋지긋한 여름아 잘 가불어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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