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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301-10.28】 즐거움
사람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은 다 다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참 즐겁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는 책을 읽는 것이 매우 고역일 것이다. 아내는 열매를 거둘 때 즐겁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노동’일 수 있지만, 아내는 그것이 ‘즐거움’인가 보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먼 산을 바라보던 아내가 어디쯤에 은행나무가 있는 것 같다며 제발 한번만 더 은행을 주우러 가자고 한다. 여자의 애교에 이성이 마비되는 치명적인 병을 가지고 있는 내가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여.” 다짐을 받고 은행을 주우러 갔다.
노란 똥주머니에 쌓여있는 은행을 한 자루 주워서 용수천 냇가로 가지고 가 바구니에 부은 다음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하듯 막 주무르면서 껍질을 걸러냈다. 전부 힘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게 뽀얀 은행이 나오면 아내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ㅠ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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