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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일기254-9.11】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요 며칠 사이에 밝은이가 인터넷에서 책을 10만원어치나 구입했다. 전부 참고서이다. 택배 기사가 들락날락 하면서 주문한 책들을 계속 가져온다. 밝은이가 공부를 다 한 책들이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우리 가족들 중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밝은이다.
작년에 좋은이 목원대 미대 에니메이션학과 입시 경쟁률이 38:1로 대전충청권 대학들 중 가장 높았다. 해마다 목원대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 1,2위를 다툰다. 좋은이가 그 어려운 과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들 중 진짜 제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좋은이다.
아내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시험을 봐서 단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는 시험의 여인이다. 나는 14번만에 붙은 운전면허도 아내는 그냥 한 번에 붙어 가지고 면허증 찾아오면서 차를 몰고 집에 왔다. 우리 가족중 가장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아내다.
우리 가족 중에서 진짜 젬병은 나다. 나는 도무지 잘하는 것이 한 가지도 없다. 그냥 책 쓰고 만드는 일도 죽어라 낑낑대며 겨우 한다. 진짜 나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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