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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94-10.20】 안해와 함께
내가 다른 사람들 사진은 엄청 많이 찍어주는데 정작 나를 찍어주는 사람은 없어서 의외로 내 사진은 얼마 없다. 겨우 산꼭대기에서 쎌카로 찍어 얼굴이 땔싹 크게 나와 심히 부담스러운 사진밖에 없다.
그런데 교회에서 카메라를 가슴에 덜렁거리고 다니는 홍집사님이 가끔 사진을 찍어준다. 지난주일에도 사진을 안 찍으려는 아내와 딱 붙여놓고 기어코 사진을 찍어서 “최용우 전도사님 부부는 참 멋진 사람입니다.~~~^-^” 라는 글과 함께 교회 카페에 떡 올려놓았다.
이렇게 나란히 찍은 사진을 보니 불현듯 결혼 초 ‘아내에게 바치는 시’ 100편을 써주겠다고 했던 공약이 생각났다.
신혼 초에는 열심히 썼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지금 97편까지 썼으니 얼른 3편 더 써서 숙제를 끝내야겠다.
예쁘게 시집을 만들어서 아내에게 상납해야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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