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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일기216-8.4】 바느질
아내가 바느질을 한다. 참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옛날에는 어머니의 모습은 바느질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느질 할 일이 사라져버렸다. 찢어진 옷이나 구멍난 양말을 이제는 바느질로 꿰매는 것이 아니라 휙!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시대이다.
그나마 우리 집은 알뜰한 아내 덕분에 가끔 이렇게 바느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에는 바늘에 실을 잘도 꿰더니 이제는 눈이 침침하여 잘 안 보인다며 좋은이에게 꿰어 달라고 할 때도 있다. 그런데 눈이 침침해진 것도 있지만 요즘 실은 옛날 실보다 훨씬 가늘어지고 바늘구멍도 작아진 이유도 있다.
나는 얼른 어디 꿰맬 것 없나 두리번거리며 찾는다. 내 똥모자 옆에 실밥이 나가 뜯어진 것이 생각났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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