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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244-8.31】 물 마시는 고양이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인 척 하는 길고양이 점박이가 수돗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절대로 우리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다. “당신이 밥을 주니까 우리 집에서 사는 거여. 차 소리가 나면 강아지처럼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 ‘냐옹’하고 인사를 한다니까. 쟤 진짜 웃겨.”
아내가 고양이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사람도 잘 못 먹는 비싼 생선을 어디서 꺼내와 고양이에게 준다. 밥을 많이 주면 조금 먹다가 어디로 사라진다. 잠시 후에 한 두 마리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밥을 먹는다. 점박이가 낳은 새끼들이다.
아내가 “아이구... 쟤들은 목이 마르면 어디서 물을 먹나?” 하더니 수돗가 대야에 어느 정도 물을 받아 놓는 것이었다. 틈만 나면 물을 받아놓는다. 저 고양이가 아내의 선행(善行)을 알기나 할까? 안다면 벌써 파란 구슬이 든 생선 한 마리 물고 왔을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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