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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13-4.22】 꽃이 떨어진 자리에
약수터에서 물을 받으며 고개 들어보니 한 순간 봄날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벚꽃이 떨어진 자리에 버찌가 자라고 있었다. 꽃이 떨어진다고 그 자리에 모두 열매가 달리는 것은 아니다.
저 자리에 아마도 벚꽃이 100송이는 더 달려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냥 떨어져 버리고 시들어버리고 버찌가 된 것은 대여섯개! 아마 꽃이 피었다고 모두 열매를 맺는다면 열매의 무게로 가지가 부러져 버릴 것이다. 또한 열매가 너무 많으면 실한 열매를 얻기가 힘들다.
꽃이 진 자리라야 열매가 생긴다. 꽃이 지지 않고 열매가 맺힌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남아서 열매 맺은 꽃은 떨어진 꽃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는 인간들의 세상에서도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다 성공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성공한 사람들은 우쭐대거나 교만해서는 안 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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