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일기285-10.12】그냥 그렸다
노란 소국(小菊) 한 포트(port)를 사 와 빈 화분에 옮겨 심어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꽃송이는 몇 개 없지만, 잎사귀 사이에 막 올라오는 작은 꽃봉우리들이 많아 다 피면 아주 멋질 것 같았다.
그런데, 이마트에서 화분을 사 올 때 피어 있던 꽃 외에 다른 꽃봉우리들이 그냥 말라버리는 것이었다. 비가 오면 밖에 내놓아 비를 흠뻑 적셔주고, 낮에는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있도록 해 주었는데도 내 상상속의 풍성하고 탐스러운 화분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충분히 눈으로 바라봐 주고 신경을 써 주는데 왜 나의 사랑을 거부하는가 응? 왜? 너무해... 아내가 “그럴 줄 알았어.” 지금까지 내 책상 위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화분은 하나도 없었다.
10월 가족달력에 내 상상속의 국화 화분을 그냥 그렸다.ㅠㅠ 내 책상위에 화분은 저것보다 꽃이 사분의 일밖에 없다. ⓒ최용우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