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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292-10.19】감은 골이 나야 딴다
오늘은 어머니집 측량을 하러 장성 다녀왔다. 아내가 감 따오라고 며칠 전부터 내 귀에 못을 박았다. 아직 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집에 가서 보니 역시나 아직 푸릇푸릇하여 감을 딸 때가 아니다.
동네 사람들이 “감 따려면 상강서리 맞아서 골이 나야 한다”고 한다. 맞다! 감은 골이 나야 비로소 그때부터 따지. 에이, 아내에게 못 박힌 내 귀만 아프네! 낭창낭창하게 홍시가 되어 떨어진 감만 하나 주워 먹고 왔다.
올해는 감이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감의 무게 때문에 가지가 아래로 고개를 푹 숙이고 휘어져 아주 겸손한 나무들이 되어 있다. 벼나 나무는 열매를 달면 겸손하게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데, 유독 사람과 뱀만 힘이 생기면 고개를 바짝 쳐든다. 바짝 고개를 세우고 노려보는 뱀대가리는 짝대기로 후려쳐서 목을 꺾어 버려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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