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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02-4.11】 한 순간을 위해
공부에 쩔어 얼굴이 누렇게 뜬 대한민국 고3 밝은이를 데릴러 학교에 갔다. 함께 간 아내가 밝은이도 꽃을 봐야 한다며 바로 집으로 가지 말고 동학사 벚꽃길 한 바퀴 돌고 가자한다. 다 저녁때?
동학사벚꽃축제가 한창이라 차가 엄청나게 밀렸다. 가는 중에 해가 넘어가버렸다. 겨우 안으로 진입을 했는데 입구에서부터 각설이 타령에 왁자시끌 정신이 없다. “엄마! 난 조용한 곳이 좋은데...”
어째 우리나라는 축제는 각설이들이 주도권을 잡고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런 분위기가 필요한 축제가 있다. 그러나 벚꽃축제 같은 정(情)적인 축제는 좀 조용히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든 말든 완전 만개한 벚꽃들은 싱글벙글 웃다가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고 있다. 단 3일을 위해 1년을 준비하는 벚나무들의 꽃축제! 인간들은 그냥 들러리일 뿐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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