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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21-11.17】새벽 어스름
아직 가로등 불도 꺼지지 않은 새벽 어스름에 동네 골목길에 서니 서늘한 아침 기운이 조금 남아있던 잠을 확 달아나게 한다. 밤새 내린 비는 언제 그쳤는지 땅을 촉촉하게 적셔 놓았다.
목회자들이나 수도자들은 평생 이런 아침을 맞이하며 산다. 절의 스님들은 새벽 3시에 아침 예불을 시작하고 수도원의 아침미사는 4시에 시작하고 교회의 새벽기도는 5시에 시작하니 그나마 목사님들이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다. “어떤 놈이 새벽기도를 만들었는지 때려죽이고 싶다. 새벽기도만 없으면 목회 할 맛 나는데...”
그렇게 말하는 목사님을 본 적이 있다. “새벽기도는 아마 예수님이 처음 시작하셨을 걸요. 스님들이나 신부들 생각해서 그나마 위안 삼으세요” 그랬더니 그분 왈 “이 사람아, 그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해서 새벽에 할 일이 없잖아.” 웽?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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