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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32-2.1】2월 가족달력
햇볕이 창문으로 쨍 하고 들어와 거실에 따뜻하게 비추는 날 아내와 좋은이가 거실에 엎드려 도란도란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2월 가족달력을 그린다. 그림의 주제는 단연 ‘고양이’이다.
“요 가운데는, 강약국에 있는 순한 고양이 한 마리 크게 그리고... 왼쪽에는 우리 집 마늘창고에 사는 얼룩이를 그려라.”
“여기 오른쪽에는 내가 핸드폰 안에 키우는 고양이를 그려야징...”
좋은이가 고양이 세 마리를 뚝딱 그린다. 아고~ 고양이들이 아주 통통하게 살이 올랐구나. 엄마도 뭔가 그리고 싶었던지 빈 여백에 <겨울왕국>영화에 나오는 눈사람 ‘울라푸’를 그렸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그리자 좋은이가 얼른 둥그렇게 수정을 해 준다.
20년 넘은 우리 집의 전통 ‘가족달력’을 언제까지 더 만들지는 잘 모르겠다. 아이들이 독립을 하면 끝나겠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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