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일기156-6.5】맷돌커피
한용일 목사님은 다방 커피나 믹스커피를 마시던 나에게 진정한 커피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하고 말았다. 목사님은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있어 주일마다 커피를 내려주는데 정말 맛있다.
찾아보니 집에 원두커피가 있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지인들이 선물로 준 것들인데 그동안 찬장 속에서 고이 주무시고 계셨었다. 그래서 믹서기로 원두를 갈아서 내렸다. 또 찾아보니 작은 나무절구가 있어 거기에 원두를 한주먹씩 넣어 빻아가지고 내리니 딱 좋다.
믹스 커피나 추출커피는 뒷맛이 텁텁하고 마시고 나면 입냄새가 나는데 빻아서 내린 커피는 깔끔하고 여운이 남지 않는다. 위에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도 초스피드로 커피를 타던 내가 이제 거의 다도(茶道)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커피를 갈고 물이 식기를 기다리고 커피를 방울방울 내리면서 기다리니 마음도 더 차분해지는 것 같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