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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05】밝은안과
밝은이가 자꾸 눈을 비비며 앞이 안 보인다고 렌즈를 사달라고 합니다.
"뭔 렌즈여? 너 혹시 언니가 렌즈 끼는 거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
밝은이가 등교 한 후 학교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조퇴를 시켰습니다. 반석동에 있는 '밝은안과'에 갔는데 오마나..... 세상에... 병원 안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뭔, 눈 아픈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냐... 안과 하면 돈을 긁어모으겠구나.
간호사들이 얼마나 바쁜지 발을 동동구르며 뛰어다닙니다. 그 사이에도 계속 사람들이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전부 아이들 손잡고 들어오는 것을 보니 핸드폰이 요즘 아이들 눈을 다 망가뜨린 것 같습니다.
스포츠신문, 일간신문을 다 보고, 두꺼운 여성지도 몇 권 넘겨보고, 정수기에서 물 한컵 받아 마시고, 호접란이 예뻐서 눈인사 한번 해주고, 콧구멍도 한번 파고, 귓구멍도 쑤시고, 핸드폰 카스도 들여다보며 기다려도 도무지 대기자들 숫자가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밝은이의 진료가 끝났습니다. 별다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양쪽 시력이 달라서 그렇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그렇다면 그런거지요. '밝은안과'에 '밝은'이가 가다니... ⓒ최용우 201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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