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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80】행복한 사람
아브라함 마슬로우는 자신의 가치관과 자신의 일상적인 삶이 일치하는 경지를 '자아 실현'이라고 했습니다. 자아 실현 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마음에 행복과 삶의 환희를 느끼지요. 한 마디로, 맘대로 되면 기분 좋고 맘대로 안되면 짜증난다는 뜻입니다.
지적장애인들을 보면 언제나 즐거워요. 왜냐하면 실현하고자 하는 자아가 매우 낮고 단순해서 그것을 쉽게 실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똑똑이들 일수록 자아가 높고 그것은 쉽게 실현되지 않아서 늘 얼굴에 인상쓰고 다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정쩡한 자아 수준에 어정쩡한 실현을 하다가 죽지요. 그것을 다른 말로 별 볼일 없는 삶이라고 합니다.
달러($) 중 가장 고액권인 100달러 지폐에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는 22세 때 완벽한 자아실현을 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는 인생에서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사색을 한 다음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 13가지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활을 13주 단위로 나누고 매주 하나의 덕목을 실천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이 일치되고자 하는 치열한 노력을 한 것입니다.
벤쟈민 플랭클린은 78세때 자서전에서 "내가 그토록 오르고자 하였던 완벽한 자아실현은 하지 못했지만, 나의 치열한 노력 덕분에 나는 좀더 선량하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지지해주는 것은 그에 대한 선물이다."라고 했습니다.
작은딸이 고등학교 입학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정의'에 대해 계속 질문을 하고 자신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헌신'하겠다고 합니다. 가장 효과적으로 이 세상에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세계 정의 실천 연합'을 만들겠다는데 충분히 도전해볼만 한 꿈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선생님들에게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니 다들 꿈이 너무 크다고 좀 구체적으로 줄이라고 하는데 자기는 끝까지 그걸 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답니다. 그랬더니 "너 고집이 쎄다"고 하시더라고....
밝은이가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힘껏 달려가다가 미처 그 꿈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그 마지막에 벤자민 플랭클린처럼 "그로 인해 나는 좀더 정의롭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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