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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81】우와... 작가세요??
오랫동안 저를 알고 계셨던 분이 제가 책을 여러 권 낸 작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우와... 작가세요?" 살짝 놀라는 모습!
"작가는 무슨... 아니에요. 저는 작가가 아니에요"
딸내미들이 학교에서 아빠 직업 쓰는 칸에 뭐라고 딱히 쓸 말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자 선생님이 "너네 아빠 뭐하시는데?"
"몰라요. 맨날 책상에 붙어서 글을 쓰셔요. 신문에도 나오고...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책도 쓰시고..."
"그래? 그럼 작가시니? 오... 작가 시구나. 대단한데... 유명하신 분이냐?"
그래서 그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작가'가 좋은 것이라고 믿고 아빠 직업란에 '작가'라고 쓴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에게 "작가님은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잘 쓰시냐" 고 기자가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톨스토이는 "나는 작가가 아닙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쉽게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톨스토이의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그동안 수많은 글을 썼지만 내가 작가라서 글을 쓴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습니다. 작가는 글을 지어내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글을 지어낼 만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진을 찍듯이 찰칵! 있는 사실을 담담하게 글로 그릴 뿐입니다. 내 눈에 보이는 주변의 사물들, 내 마음에 느껴지는 감각과 감정들을 내 영혼이 반응하는 대로 기록할 뿐입니다. 톨스토이의 말이 딱 제 말입니다. "나는 작가가 아닙니다. 진실을 있는 그대로 쉽게 표현한 것입니다." ⓒ최용우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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