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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389】개똥쑥축제
아내와 좋은이와 셋이서 제1회 힐링촌개똥쑥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아내는 개똥쑥에 관심이 많고, 좋은이는 고3이라 푸르른 산과 들판을 보며 머리를 식히는 힐링을 위해서, 그리고 저는.... 말 잘 듣는 '운전기사'입니다.
아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점심먹고 잠깐 다녀왔습니다. 골짜기 산밭에 약 5천평의 땅에 개똥쑥이 자라고 있었고, 삼채, 히까마 같은 새로운 작물들도 재배되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 언덕 개똥쑥 농장 한가운데 무대를 설치하고 '들판음악회'를 녹화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음향영상시설을 해놓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비가 와서 사방이 질퍽질퍽한 밭 한가운데 쪽 빼입은 인형같은 연예인(?)들이 와서 까불며 춤을 추고 있는 게 쫌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있어야 환호하며 박수라도 쳐줄터인데, 할마이 할아버지들만 있어 다들 눈만 꿈뻑 꿈뻑 거리고....
아내의 관심은 그런 공연이나 먹거리가 아니라 개똥쑥을 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였는데, 개똥쑥 판매장은 한쪽 비닐하우스 안에서 즉석에서 다듬어 소 여물을 써는 자동 절단기로 잘라서 비닐에 담아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개똥쑥 효소를 담으려면 이렇게 줄기를 잘게 조사버리면 안 되는데..." 아내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3만원을 주고 3kg을 샀습니다. ⓒ최용우 20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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