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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469】대청호 물사랑마라톤
인생의 무게는 몇 톤일까? 마라톤이다. 마라, 마라, 마라 하는 마라톤이다. 서두르지 마라. 욕심부리지 마라. 지나온 길에 미련 갖지 마라. 인생이라는 마라톤은 이 세 가지 마라를 무겁게 들고 달려야 한다. -정철<불법사전 p.302>에서
아침7시에 집에서 나가 신상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였다. 도로에는 아직 산그늘이 져서 겉옷을 벗기에는 쌀쌀하고 추웠다. 그래도 용감하게 반팔! 반바지 마라톤 패션 완성!
김대철 목사님은 나보다 더 빨리 와서 몸을 풀고 있었다. 올해 두 번째 뛰는 마라톤이다. 비록 10km를 죽을똥 살똥 뛰는 마라톤이지만 어쨌든 오늘도 즐겁게 달려보자! 어부동길은 5년 동안 살면서 수없이 다녀서 너무나도 익숙한 길이다. 이 길에서 나의 첫 번째 차가 길 아래로 굴러 폐차를 했고, 두 번째 차는 엔진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와 길가에 급히 차를 대고 탈출하면서 폐차를 했던 길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내차 두 대가 이 길에서 사망을 했네.
사람들이 거의 1만명 가까이 모여서 열기가 후끈하다. 드디어 출발이다. 처음 2km가 매우 중요하다. 이 구간에서 오버하면 내내 힘들고, 숨 조절을 잘하면 내내 편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추월해서 가든 말든 나는 숨을 조절하면서 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 다행히 숨 조절을 잘 해서 2km 지나며 조금씩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벌써 지쳐 나가떨어진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추월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4km 즈음 가니 벌써 선두권에서는 반환점을 돌아 오고 있다... 징한 사람들... 하늘에서는 헬기가 머리 위에서 빙빙 돌고 사진 기자들은 논 가운데에서 황금물결을 배경으로 뛰어가는 사람들을 잡는다. 드디어 반환점 돌아 물 한모금 급히 집어 먹고 달리기를 계속 한다. 절골마을 입구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풍물놀이를 하면서 힘내라고 격려를 한다.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서 오늘 기록은 그동안 12번 뛴 기록 중에 최고로 잘 나왔다. 아싸~ ⓒ최용우 2013.10.26 토
사진: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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