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쑥티일기472】벽화마을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애매한 날씨입니다. 며칠 전부터 아내가 토요일에 단풍구경 가자고 날 잡았는데 날씨가 협조를 안 해주니 어쩝니까? 그렇다고 그냥 말 우리가 아니죠.
책 살 것이 있다고 서점에 데려다 달라는 좋은이를 데리고 노은으로 나가서 책을 사고 점심까지 함께 먹었습니다. 그리고 좋은이는 버스를 태워 집으로 보내고 우리는 차로 대청호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반짝! 하는 단풍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안개에 쌓인 대청호의 모습은 나름대로 보기 좋았습니다. 익숙한 모습이었다고 해야 하나... 이런 풍경을 보며 5년 동안 호숫가에서 살았던 시절이 있으니...
회남 버스 종점에 도착하니 건물과 나무는 엣날 그대로인데 변한 것이 있었습니다. 칙칙하던 회색빛 콩크리이트 골목길 담벼락이 예쁜 벽화로 변해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벽화마을이 된 것입니다.
천천히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림을 여러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고 한 사람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그림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서 나중에 들꽃편지 표지로 써도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벽화마을인 청주 수암골이 성공을 하자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벽화마을이 생기고 있는데, 우려되는 것은 그림의 수준이 떨어지는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 나와서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려놓고 간 곳을 여러 곳 보았습니다. 벽화마을이 꼴불견 공해가 안 되려면 좀더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잘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2013.11.2 흙날
1
3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