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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35】얼큰이 칼국수
아이들이 커서 고등학교 중학교에 들어가니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외출했다가 들어왔더니 좋은이가 집에 있었습니다. "어? 이게 누구야? 어이 큰딸 웬일이냐? 뭐야, 이 시간에"
좋은이는 깔깔대며 내일이 신입생들 전형일이라 하루 쉬기 때문에 집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칼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두 딸이 타든 말든 차가 가뿐했는데 지금은 네 식구가 차에 타면 차가 묵직합니다. 아이들이 그만큼 큰 것이지요.
궁중칼국수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몇 분이세요?"하고 시간을 물어보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아니, 손님이 들어가면 "어서오세요"하고 인사를 해야지 왜 꼭 시간을 물어보냐고오.... 벽에 큼지막한 벽시계도 걸려 있고만 왜 꼭 손님에게 시간을 물어보냐고요.
그래서 나는 아예 대답도 안하고 있었는데 뒤따라오던 아내가 "네 명이요" 하고 대답을 합니다. 그냥 척 보면 네명, 四人, 영어로 menage a quatre 인 것을 정녕 모르겠단 말인가? 그걸 꼭 물어보게...
얼큰이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아그들아, 지금은 엄마아빠가 이렇게 사지만, 나중에는 너희들이 쏴야 한다 알았지? ⓒ최용우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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