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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96】꽃과 어머니
"어머니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꽃이나 한 두개 사 주라."
오일장에 어머님 모시고 갔다가 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 드릴려고 했더니 꽃 파는 노점상 옆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고 꽃을 사달라 하십니다. "맘에 드는 것 골라 보셔요."
봄을 맞이하여 새단장하고 나온 많은 꽃들을 살펴보시더니 지팡이로 다알리야를 가리키며 "저놈!"
"아.. 저년은 다알리야에요. 꽃은 이쁘니까 여자지라우. 그래서 '저년'이지. 한개 더 골라 보쇼" 이번에는 빨간 열매가 눈길을 끄는 녀석을 지팡이로 가리키며 "쩌놈!"
"아... 쩌년요. 열매가 삘거니 이쁘네요. 이름은 몰루겠네."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 찾아보니 제주도에서 개량한 신품종 '천냥금'이라네요. 그렇게 사 온 화분 두 개를 햇볕이 잘 드는 현관 소파 위에 올려놓고 흐믓해 하시는 우리 엄니. ⓒ최용우 20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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