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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아)
【쑥티일기382】쓰레기와 국민의식
누군가 야채죽과 전복죽을 먹고 그 빈통을 담장 위에 올려놓았군요. 참 누군지 이해할 수 없는 '의식구조'입니다. 담벼락 위를 쓰레기 버리는 곳(?)이라고 생각한 그 발상도 참 기발하기는 합니다만.
우리동네 사시사철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버려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무리 경고문을 붙이고, cc-tv를 설치도 해보고, 화분을 갖다 놓아보고, 쓰레기장 위치를 바꾸어 보고 별별 방법을 다 해보아도 불법 쓰레기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쓰레기 봉투를 사서 거기에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것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막 버리는 동남아 사람들 잡아 놓고 쓰레기를 그렇게 막 버리면 안 된다고 하니 이해를 못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는데 돈을 내야 된다고요? 쓰레기인데?"
쓰레기를 버리려면 봉투를 사기 위해 돈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자기나라에서는 쓰레기는 쓰레기처럼 아무데나 버리면 그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보다 선진국인 독일에서는 한 집당 일주일에 쓰레기봉투 2개의 쓰레기만 가져간다고 합니다. 더 만든 쓰레기는 알아서 처리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더 만든 쓰레기는 많은 돈을 주고 쓰레기를 사가는 업체에 판다고 하지요. 그러니 처음부터 아예 쓰레기를 만들지 않게 됩니다.
요즘 집집마다 워낙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쓰레기봉투 값이 싸기 때문에 봉투를 많이 사서 채워 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나중에는 독일처럼 집집마다 2봉투씩 쓰레기 양을 제한하는 종량제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용우 20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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