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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85】고약한 사람
아침 7시 30분 담 넘어 빌라 주차장에서 낡은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힘껏 악셀레이터를 밟아 우웅~~ 우웅~~ 우웅~~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동차 꽁무니로 시커먼 연기가 펑펑 나와 주변을 오염시키고 그 냄새가 제 창문 밖에까지 날아옵니다. 그 시끄러운 소리는 둘째치고 자동차 머플러에서 나온 검은 그을음이 주변에 눈송이처럼 날아다닙니다.
저분 전에도 한번 그것 때문에 주변사람들과 다투었었는데 요새 또 그러네요. 동네마다 남 생각 안하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 한 명씩은 꼭 있지요. 저 자동차의 주인은 이 지역에 오랫동안 살았던 분이라는데, 타지인들이 계속 들어오면서 동네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곳이 되다보니 '내가 이 동네의 원조 주인이다'라며 유세를 하고싶은가 봅니다.
마당에서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있던 웅이 할머니가 "참 고약한 사람"이라며 혀를 쯧쯧 찹니다. 세상 살면서 '고약한 사람'이라는 소리는 안 듣고 살아야 할텐데요. ⓒ최용우 20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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