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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에 스며있는 반인간성이 개선되기를
하나님,
틈틈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는 후배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 일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요즘 연이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와 관련하여 걱정입니다. 저는 택배와 배달에 관련한 요즘 현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택배와 배달은 편리와 경쟁이라는 현대인의 삶의 양식이 만든 슬픈 현상입니다. 속도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순간부터 노동자의 희생은 예견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컨베어 벨트가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는 객체가 되었고 부속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꼭 이래야만 하는가,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 의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코로나19의 비대면 형국이라고 하여도 너무 많은 일회용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올해에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 13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0일 숨진 CJ대한통운 노동자는 숨지기 직전 30시간이 넘게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무휴식제, 장시간 노동 금지, 추가인력 투입, 산재보험 가입 등 노동환경에 대한 논의의 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그러는 사이에 죽지 않아도 될 고귀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습니다. 택배회사 가운데에 가장 규모가 큰 CJ대한통운 대표는 ‘코로나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사과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일손 부족한 택배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라’고 훈수를 두었는데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을 촉구하지는 않고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주장하는 언론의 무지한 발상이 섬뜩하여 무섭습니다.
하나님,
불편한 것도 삶의 방편이라고 여겨 감내하는 삶의 태도를 되찾고 싶습니다. 힘없는 노동자의 희생 위에 누리는 편리라면 그것을 거부하고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익숙한 편리함과 무한의 속도 경쟁을 멈추게 하여 주십시오. 불편하더라도 사람다운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간절히 두 손 모읍니다.
아멘
Navi Choi
댓글 '1'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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