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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앎에 이르도록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주님을 갈망함으로 찾게 하시고
찾으면서 갈망하게 하소서.
주님을 사랑함으로 찾게 하시고
찾아가면서 또한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
당신의 형상대로 저를 창조하신 것을
감사함으로 고백합니다.
그렇게 지으셨으므로
제가 주님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형상이
제 허물로 인해 닳아 버렸고 얼룩졌습니다.
죄의 연기로 인해 까맣게 되어버렸습니다.
주께서 새롭게 다시 지어 주시지 않는 한
제게 주신 주님의 형상은
본래의 기능을 행할 수 없습니다.
주님,
저는 감히 주님의 높은 경지에 이르기를 꿈꾸지 않습니다.
제 이해력으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조금이나마 주님의 진리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제 마음이 이미 믿고 사랑하는 그 진리를!
믿기 위해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믿음으로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믿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도 없으리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 철학자, 켄터베리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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