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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 뉴먼]의 기도
1
친절한 빛이여,
이 암울한 세상 한복판에서 저를 인도하소서.
밤이 깊은데 저는 집에서 멀리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저를 인도하소서.
먼 거리까지 내다보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한 발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 걸음을 지켜주소서.
2
지난날 저는 당신께
저를 인도해 달라고 빌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제 길을 선택했고 좋아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저를 인도해주소서.
난잡한 날을 사랑했고, 한편으로 겁을 내면서도
오만으로 하여금 제 의지를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저의 과거를 기억하지 말아주소서.
오랫동안 당신의 힘이
저를 이끌어오셨으니 앞으로도
밤이 끝나고 밝은 아침에
제가 본지 너무 오래 된 천사들의
웃는 얼굴을 보게 될 때까지
황무지와 늪지대를 넘어
바위산과 급류를 넘어
저를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3.
오, 하나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면서도
그것과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은 어두운 그늘을 쫓아 달려가며
당신과 나누는 통교보다 다른 일을 더 좋아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한테서 떨어지려고 열심입니다.
기도를 드리는 것 초차 여려 울 때가 자주 있습니다.
당신을 골몰하게 생각하는 데서
기쁨을 맛보는 경우란 거의 없습니다.
오, 아버지.
저에게 은총을 베푸시어
자신의 우유부단을 부끄러워하게 하소서.
저를 게으름과 냉담에서 일으키시고
온 마음으로 당신을 갈망하게 하소서.
묵상과 거룩한 독서와 기도를 사랑하도록 가르쳐 주시고
제 영혼으로 모든 거룩한 것을
섬기게 하는 사랑을 가르쳐 주소서.
4.
하나님,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지
저보다 당신이 훨씬 잘 아십니다.
당신의 은총 아니면
저는 도저히 당신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제 눈을 열어 당신의 영광을 보게 한 것은 당신의 은총입니다.
제 가슴을 두드려 그토록 놀라운
아름다움의 영향을 입게 한 것도 당신의 은총입니다.
당신의 은총이 간섭하지 않으면
당신보다 더 가까이에서 저절로 저를 즐겁게 하는 세속의 일들이
틀림없이 가로막아 당신을 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런 못된 폭군으로부터 제 눈과 귀와 가슴을 지켜주십시오.
제 몸의 사슬을 끊고 제 가슴을 열어주십시오.
제 몸과 마음을 오로지 당신께 묵어 주십시오.
당신 모습을 결코 놓치지 말게 하시고,
당신을 바라보는 동안
당신께 드리는 저의 사랑이 날마다 더욱 자라게 하소서.
5.
오, 하나님.
고백합니다. 당신은 저의 어둠을 밝히실 수 있나이다.
당신만이 그러실 수 있나이다.
제 어둠이 밝아지기를 원합니다.
저는 무엇이 당신 뜻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실 수 있고
저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니
그만하면 당신이 구하지 말라고
금하지 않으신 것을 구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런즉 이제 약속합니다.
당신의 은총에 힘입어
제 마음에 진리라고 확신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품어 안겠습니다.
그리고 또 당신의 은총에 힘입어
이성의 제안보다 본능이 따르도록 유도하는
자기기만을 철저히 경계하겠습니다.
6.
오, 주님.
제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성령의 강한 팔과 당신 위로의 신선한 향기로
저를 잡아 주십시오.
용서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거룩한 기름으로 닦아주시고
당신 몸으로 먹이시고
당신 피를 제 몸에 뿌리시고
수호천사로 하여금 제 귀에 평안을 속삭이게 하시고
영광스런 성인들로 하여금 웃음으로 저를 대하게 하소서.
이 모든 이들 안에서
이 모든 이들을 통해서
끝까지 참은 자에게 돌아가는 선물을 제가 받을 것이며
한평생 당신의 교회 안에서
당신을 믿고 당신을 섬기고
당신을 사랑하며 살기를 바랐듯이
그렇게 제가 죽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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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Henry Newman 1801-1890>
옥스퍼드 운동의 찬시자들 가운데 하나였던 뉴먼은
그는 기도하는 사람이었고 날마다 드리는 경건한 예배와 기도에 자기 신학의 토대를 둔 학자였다.
-월간<풍경소리 제100권>에서
사진/이순구 작가(신문기사에 있는 것을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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