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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굿즈의 기도] 기도일기
주님
우리에게 베풀어진 모든 사랑에 대하여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에 대하여
무엇보다도 삶의 순간순간 마다에
우리에게 부어주신 당신의 사랑에 대하여 고맙습니다.
우리의 보잘 것 없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수도 없이 실망을 안겨 주었고
그들의 기대를 무너뜨렸고
그들을 근심하게 하였고
또한 슬프게 하였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들을 실망시킴으로써 당신을 실망시켜 드렸고
그들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사랑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당신에게 상처를 안겨 드렸습니다.
주님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는 자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바뀌지도 않으시고 이랬다저랬다 하지도 않으십니다.
사랑과 겸손과 너그러움에 한결같으신
당신의 그 비결을 가르쳐 주십시오.
우리의 작고 변덕스럽고 나약한 사랑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나마 지켜주시고 붙잡아 주시고 더욱 강하게 키워주십시오.
오, 세상의 빛이시여
우리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 세상을 구원하신 주님
사랑이신 당신을 알지 못한 채
어둠의 수렁에서 길 잃고 헤매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들
죄악의 수렁에 빠져서 헤어날 줄 모르는 이들
낙심한 이들
유혹에 넘어진 이들
공포에 질린이들
몸과 마음으로 곤궁에 처해있는 이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들이 생각날 때 등을 돌리게 만드는 비굴함과
그들을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게 하는
무관심에서 우리를 건져 주십시오.
주님
우리 안에 있어서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악을 참회하게 하시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밝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괴로워하는 이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필요하다면
그들과 함께 어둠 속으로 들어가기를 겁내지 않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오, 한 때 하늘 높은 곳에서
궁핍한 인간의 바닥으로 내려오셨던 영원하신 자비여
우리를 용서하시고 새롭게 하시고
불태우시는 능력으로 다시 한번 오시어
가슴이 깨어진 죄인들의 수고와 기도를 통하여
당신의 자비로 하여금
이 땅의 어둠을 사르고
새생명을 가져오게 하옵소서.
<Elizabeth Goudge 1900-1984>성공회 신부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대중적인 소설가로 명성을 얻었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악을 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그녀의 소설에 잘 나타나 있다. 같은 연민과 믿음이 그녀의 '기도일기'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월간<풍경소리 제96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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