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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복
아버지,
어려움 속에서 눈물짓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헤어날 수 없는 가난의 늪에 빠져
연명하는 일조차 벅찬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루 하루 질병의 고통과 싸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지금 저는
감사하게도,
이 모든 불행과 상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제게는 이 복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고통에 짓눌려 사는 그들보다 나은 무엇이
제게는 없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두려움이 저를 엄습합니다.
자격도 없이 받은, 분에 넘치는 복이 두렵습니다.
남에게 없는 복이 제게는 있는 것이 두렵습니다.
제 복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아버지,
이 복을 붙들고 두려움에 떠느니
이 복을 나누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제게 주신 복이
실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제게 맡겨진 것임을 깨달아
제 창고를 열게 하소서.
제 마음을 열게 하소서.
제 집을 열게 하소서.
제 삶을 열게 하소서.
저를 다스리시어
두려움 없는 참된 복을
누리게 하소서.
김영봉 목사, 신학자,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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