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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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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4일 띄우는 일천육백아흔한번째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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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한입, 벌레한입,사람한입
옛날부터
농부가 콩을 심을 때는 세 개씩 심습니다.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이고, 다른 하나는 땅 속의 벌레 몫이며, 나머지 하나를 사람이 먹을거리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나누며 살아가려고
했던 마음이 있었습니다.
집 주변의 산에 유난히 까치들이 많습니다. 흔히들 아침에 까치가
울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며 까치를 길조라 여기는데,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까치는 길조가 아닙니다. 어떤 배과수원은 까치로부터 배를 보호하기
위해 과수원 전체를 그물로 씌워 놓은 것도 보았습니다. 어느 군에서는
까치가 너무 많은 피해를 주기에 한 마리당 5000원씩 주고 까치 잡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는군요. 한전에서는 전봇대 위에 까치들이 집을
짓는 바람에 까치집 제거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답니다.
모르긴 몰라도 까치들도 할말은 있을 것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감을 다 따지 않고 몇 개씩 남겨놓아 '까치밥'이라
했던 것에서 착안하여 어느 환경운동가가 실험을 해 보았는데 과수원
여러곳에 신문지를 깔고 까치들이 먹을 곡식을 조금씩 뿌려 놓았더니
까치들이 과일을 쪼아먹는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해답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공존! 함께 살기!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 사람만 잘먹고 잘살믄 무슨 재민겨!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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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202] 불꽃처럼 - [맺힌 것을 풀어야 영혼이 산다]중에서 
○지난글 ○ 책구입 사진 틀릭
□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관계 자체를 끊어 버리는 것은 미워하는 마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더 이상 관계를 원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미움의 표현입니다. ⓒ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홍승표 86] 주보 표지詩 - 회남교회 홍승표 목사가 매주 주보 1쪽에 실은 詩와 짧은 감상문 (책소개) ○지난글
□ 우리말사랑1
자고 일어나
달리기를 하면 발목 삐일까봐
조깅을 한다
땀이 나
찬물로 씻으면 피부병 걸릴까봐
냉수로 샤워만 한다
아침밥은 먹지 못하고
식사만 하고
달걀은 부쳐먹지 않고
계란 후라이만 해 먹는다
일옷은 입지 않고
작업복만 골라입고
일터로 가지 않고
직장으로 가서
일거리가 쌓여 밤샘일은 하지 않고
작업량이 산적해 철야작업을 하고 돌아와
핏발선 눈은
충혈된 눈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는 반찬을 사러
가게로 가지 않고 슈퍼에 간다
실컷 먹고 뒤가 마려우면
뒷간으로 가지 않고
화장실에 가서
똥오줌은 누지 않고
대소변만 하고 돌아와
오랜만에 아내와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누다 잠들면 될텐데
와이프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든다 (서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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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를 읽고는 킥킥거리고
꽤나 웃었어요. 통쾌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요. 다른 사람 속에도
있고, 제 속에도 있는 이그러진 생각들, 말들... 헛된 말은 바로 잡으면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따라 옵니다. -홍)
[최용우 일기] 갈릴리의 아침 ○지난글
2002.12.2 들꽃피고지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는다.
"하나님! 어디 계세요? 아, 있으면 으흠! 하고 기침이라도 좀 해
보세요."
아무리 몸부림 쳐도 하나님은 대답하지 않는다.
"있긴 뭐가 있어! 하나님은 사람들이 지어낸 관념이야"
기침도 안하시는 하나님에게 침을 뱉고 돌아서는 많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언제든 좋으니 '들판'에 한번 나가보라고 하고 싶다.
사방이 곽 막힌 밀폐된 회색빛 콘크리이트 안에서 하나님을 찾지 말고
하나님의 정원인 '들판'으로 나가보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꽃들과 풀들과 나무들이 와글와글 하나님과 웃고 떠들며
대화하는 것을 한번 들어보라고 하고 싶다.
들꽃피고지는 들판에 서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최용우
[최용우 20] 내 영혼이 주를 찬양 - 주님의 임재 안에서 주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는 실제적인 방법을 따라해 보세요.
□ 먼저 저를 보게 하소서
주님!
누군가가 사랑이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제게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허물을 지적할 때
사실은 제 허물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판단할 때
사실은 제가 저를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
다른 이들의 티끌을 제거하기 전
먼저 제 눈 속의 들보를 들어내게 하여 주소서
다른 이들에게 무엇인가 요구하기 전
먼저 제가 더 큰 것을 양보하게 하소서
다른 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먼저 문제는 제게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2002.11.27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