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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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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1일에 띄우는 이천백일흔번째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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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주 기독교출판협의회선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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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신간, 베스트,스테디, 굳셀러 |
<햇볕같은이야기> 발행인이 펴내는 월간지 | |
| 들꽃편지 243호 |
아름답고 소중한 삶을 위해 함께 나누고 싶은 하나님의 사랑이야기 - 향기롭고 근사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띄우는 초록빛 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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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떠나는 이에게
옛날 젊었을 때 보았던 묵은 책 중 삼중당문고판 '햄릿'을 잠깐 들추어봅니다.
젊었을 때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았을까?
그리고 무슨 마음의 감동으로 밑줄을 그었던 것일까?
길 떠나는 아들에게 종을 통해 전한 대사에 진한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너 아직 여기 있느냐? 빨리빨리 배를 타라. 사람이 부끄러움을 알아야지!
이제 몇 마디 교훈을 줄 터이니 단단히 명심하여 두어라!
속에 맘먹은 것은 함부로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
벗과 친근한 것은 좋지만, 부잡스러워서는 못쓴다.
일단 벗을 얻어 좋은 벗이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
네 가슴 앞으로 바싹 잡아당겨서 무쇠테로 졸라매어라.
그러나 털도 안 난 풋병아리 같은 동무들을 만나는 대로
다 반겨주고 악수할 것은 아니다.
누구의 말에나 귀를 주어 듣되, 소리를 주어 동의하지는 말라.
누구의 의견이나 들어주되, 시비하지는 말라.
남한테서 돈을 빌리지도 말고, 남에게 주지도 말라.
빚을 주면 사람과 돈을 둘다 잃게 된다.
남한테 돈을 빌리면 검약의 칼날이 무디어진다.
특히 이 말-자기를 속이지 말라는 말을 명심하라.
그럼 잘 가거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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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466] 한송이 들꽃으로 -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중에서. (책 표지를 클릭하시면 지금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글 |
□ 먼저 펴야지 |
사람이 무엇을 거두어 들이려고 할 적에 말이지 먼저 베풀려고 하지를 않는단 말이야. 이러이러한 것을 하려 할 때에는 그 반대되는 행위가 먼저 있어야 하거든. 그러니까 사물의 자기 부정 법칙을 알아야지. 성공을 하려면 실수를 거듭해야 되잖아?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게 되는거라.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성공만 보지 그것을 있게끔 한 실패는 보지 않는단 말이야. 1등이 있기 위해서는 2등 아래가 있어야 하는건데, 1등만 보고 그 아래는 안보거든. 그래서는 이 사회가 도무지 견디지를 못하지. 1등과 2등 이하를 경쟁상대로만 볼 게 아니라 이쪽이 없으면 저쪽도 없는거니까 서로 보완해 주는, 또는 하나를 이루는 그런 관계로 봐야 하는거라. 그런 안목이 있어야 해. ⓒ이현주 (목사)
[이해인200] 민들레 영토 ○지난글
□ 내 마음을 흔들던 날
바람 부는 소리가 하루 종일 내 마음을 흔들던 날.
코스모스와 국화가 없으면 가을은 얼마나 쓸쓸할까.
이 가을에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길들여야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에서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실수나 잘못을,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세심하게
읽어낼 수 있는 지혜를 지녀야 겠다. ⓒ이해인(수녀)
[최용우 일기] 천~천히,느릿~느릿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지난글
□ 노린재
△교미중인 노린재 (18세 이하는 자세히 들여다 보지 말 것!)
어느날 보니 텃밭에 열그루 심은 고추 줄기에 바퀴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퀴벌레와 모양이 비슷한 노린재였습니다.
"아니! 겨우 고추 열그루 심었는데 너그들이 먼저 빨아먹어 뻔지면 우린 뭘 먹냐?" 마당에 굴러 댕기는 작은 펫트병 하나 주워들고 고놈들을 잡아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빠른지 손이 다가가면 어느새 어디론가 튀어버렸습니다. 살그머니 손을 내밀면 노린재도 줄기 뒤로 슬금슬금 돌아가 숨습니다.
"하하 요놈들아 더듬이랑 발이 다 보인다..."
밭에 일체 약을 안 치니 벌레들이 많습니다. 금방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던 노린재들을 거의 다 놓치고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한마디합니다.
"저 벌레들은 머리가 디게 좋은가봐. 잡으러 가면 어떻게 알고 금방 숨어버리는지 못 찾겠어"
다음날 숨을 죽이고 가만히 다가가서 적군의 동태를 정탐했습니다. 노린재가 붙어있는 줄기를 살짝 건드리니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바로 이거였군! 알았다. 너희들은 이제 다 잡혔다. 줄기 아래 손을 대고 줄기를 건드리니 노린재들이 손바닥 안으로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일망 타진을 했습니다.
"짜슥들... 까불고 있어. 인간의 두뇌를 너희들이 어떻게 당해?"
그런데... 으악! 이게 뭐야! 노린재를 잡을 때 엉덩이에서 분비물을 발사하는데 그게 얼마나 신지 코를 톡! 쏘았습니다. 크~~당했당!! 2004.8.29 ⓒ최용우
[최용우 독서일기] 꽃씨와 도둑 - 책은 물과 공기 같아서 맑고 깨끗한 책을 골라 읽어야 영혼도 맑아집니다. 책표지를 클릭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일기
□ 캐런킹스턴의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을 읽다 4
가벼운 마음으로 버리기 워밍업
1.쓰지 않는 물건이라면 아까워하지 말라. -쓰지도 않는 물건을 평생토록 끌고다닐 필요가 있을까? 달팽이도 아닌데.
2.우리의 삶은 끊임 없이 변화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필요할때 사면 된다. 그러면 언제나 최신식 최고 첨단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평생토록 구닥다리만 쓰고, 어떤 사람은 평생 신형만 쓴다. 생각의 차이이다.
3.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버려라- 사람들이 쓸모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버리는 과정에서 그들이 부딧치게 될 감정이 두렵고,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봐 두렵고, 잡동사니에 얽힌 추억들과 마주쳐야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잡동사니를 치우고 난 후에 주어지는 보상은 그 모든 두려움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 것이다. 잡동사니는 생명력이 없다. 그것을 놓아 주어야 그 물건들이 있던 자리에 더 많은 사랑이 햇살처럼 쏟아질 수 있다. 잡동사니를 버림으로써 얻는 자유로움이야말로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