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6일에 띄우는 삼천예순여섯번째 쪽지!

 □ 뒷문을 닫아라

"딱 한번만 교회에 데리고 와 보세요. 한번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딱 한번이라도 교회에 와 본 사람이 1200만명이나 된답니다. 어떤 논문에 보니 4천만 우리나라 국민 중에 천주교 포함하여 교회 출석여부를 떠나서 본인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대답하는 사람의 숫자는 약1200만명 정도이고 그 외 한번이라도 교회에 가 본 사람 숫자도 1200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딱 한번만" 교회에 온 사람들이 모두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면 지금쯤 2400만명이 기독교인이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교회 앞문으로 들어와서 뒷문으로 다 나가버린 셈입니다. 그들이 교회에 왔다가 머무를 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앞문을 열어놓고 사람들을 많이 불러모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 사람들이 머무를 만한 매력을 갖추는 뒷문을 닫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용우

한마디하기

■이현주881 <과노긔이야기12/드림>중에서 ○지난글  

□ 생각속의 도둑

관념철학자들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메르브 거리를 한 사람이 달려가며 소리쳤다.
“도둑이야, 도둑이야!”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물었다.
“도둑이 어디 있소?”
“우리 집에요.”
“그를 보았소?”
“아뇨.”
“잃어버린 물건은 있소?”
“없어요.”
“그럼, 도둑이 당신 집에 들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소?”
“침대에 누워 있는데, 도둑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집에 들어와서 잽싸게 움직인다는 사실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틀림없이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와 있는 것 아니오?”

기도: 주님, 참 웃기는 얘기군요. 그런데요, 이게 바로 제 얘기 아닙니까? 스스로 만든 생각에 갇혀서 놀아나는 모양이 말이에요. 주님, 생각을 하는 건 좋습니다만, 더 이상 제 생각에 갇혀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제 생각을 검증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아멘. ⓒ이현주 (목사)

■한희철2329  독일에서 띄우는 편지  ○지난글

 □ 들키고 싶은 작은 돌멩이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사건 자체가 충격적이었습니다. 대학 캠퍼스 안에서 누군가가 총기를 난사하여 서른 명이 넘는 희생자가 생겼다니 말이지요. 대학교라면 당연히 최고의 학문을 공부하고 연마하는 곳, 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그런 일이 있어났다는 것도 놀라웠거니와 학생이 학생을 쏘았다는 사실도 그랬습니다. 한창 서로 부대끼며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꿈도 나눌 학우, 그런데 학생이 학생에게 총을 쏘다니요, 그것도 서른 명이 넘는 희생자가 생기도록 말이지요.
아무리 총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하여도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사건 소식은 남다르게 다가왔는데, 이어지는 소식들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범인이 아시아계라는 처음 발표를 들으며 편치 않았던 마음은 결국 그가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으로 밝혀지면서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어 그가 방송사에 보냈다는 우편물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모든 것을 세상에 조금씩만 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이어지는 모든 소식들은 충격을 더해갔습니다.    
누군가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나친 정서를 지적하며 개인의 문제로 모든 국민이 죄책감을 갖는 것이 지나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일을 두고 개인의 문제라고 냉정하게 선을 긋는 것은 오히려 뻔뻔스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취할 태도는 따로 있을지 몰라도, 마치 내 아들이, 내가 가르치던 학생이, 내가 잘 아는 이웃의 젊은이가 그런 일을 저지른 것처럼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부끄러워하고 같이 아픔을 나누려는 모습은 필요하고도 당연한 모습이 아닐까요.
사건을 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많은 분석들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모두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내용입니다. 그와 같은 일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일들이기 때문이지요.
너무 쉬운 동정이라 핀잔을 받을지 몰라도 제게는 23살 젊은이 곁에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의 곁에 왜 아무도 없었겠습니까? 가족이 있었고, 친구가 있었고, 이웃이 있었고, 선생님이 있었을 텐데요. 상식을 벗어난 누군가의 행동을 두고 주변 사람을 너무 쉽게 탓하는 것이 결코 올바른 태도만은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마음에 쌓이는 분노와 좌절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몰라 더없이 난폭하게 폭발시킨 한 젊은이 곁에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감싸주며 붙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점점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사람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포용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들키고 싶은 작은 돌멩이들입니다.  2007.4.2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조성희 사건이 일어난지 불과 6개월 전인데 아득히 먼 옛날일 같네요

■용포리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지난일기

□ 반가운 소리

화성에 사는 이재익 목사님이 다녀가셨습니다.
지구에 사는 저랑 몸도 마음도 기질도 비슷해서 뜻이 딱딱 잘 맞는 우리는 우주적인 친구입니다.^^
화성에서 거의 1년 만에 지구에 왔는데(^^), 밖에 부릉부릉 주차시키는 소리만 듣고도 딱 그분의 차 소리인 것을 알고 얼렁 뛰어나갔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옆에 연립주택 두 동이 있어서 수많은 차들이 드나드는 소리 가운데에서도, 거의 1년 만에 듣는 소리를 구별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사람 귀는 참 민감해...
하긴 개는 소리에 더 민감합니다. 집에서 키울 수 없어 시골 어머니 집에 데려다 놓은 전에 키우던 '별동별'이라는 까만 개는 명절때만 가는데도 우리 차 소리를 기억하고 저 멀리서 차 소리가 나면 좋아서 난리부르스를 춥니다. 어머님은 그걸 보면서 '웬만한 사람보다도 더 낫다' 그러십니다.  2007.10.23  ⓒ최용우

■독서일지  - 책은 물과 공기 같아서 맑고 깨끗한 책을 골라 읽어야 영혼도 맑아집니다. 책표지를 클릭하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일기

 □ 정원의 <부르짖는 기도2>를 읽다21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짤막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내면을 열고 하늘을 여는 기도이다
부르짖으면 왜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일까요? 그것은 막혔던 내면이 열리는 것이 곧 영혼이 열리는 것이며 영혼이 열리는 것이 곧 하늘 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 영혼은 곧 하늘과 같은 것이며 하늘과 교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하늘과 밀접한 교통 속에 있으면 영혼에 평안과 기쁨이 있습니다. 부르짖음은 이러한 영혼의 막힘을 뚫는 것입니다. ⓒ정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