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4일에 띄우는 삼천여든아홉번째 쪽지!

 □ 여자의 뼈

한 성인이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갈 때였다.
하루는 사람들의 뼈가 산더미처럼 쌓인 곳을 지나게 되었다.
갑작스런 재난이 닥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곳이었던가 보다.
살아 있을 때 부귀 영화를 누리던 사람, 고생하던 사람,예쁜 사람, 미운 사람 등 각가지 사람의 뼈가 모인 셈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삶이란 참 무상한 거로구나. 죽으면 모두 같은 뼈다귀만이 남는데..."
그때 성인은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 중 누가 여기서 여자의 뼈를 가려낼 수 있겠느냐?"
모두 얼굴만 마주 보았다.성인은 뼈 하나를 쳐들고 말했다.
"자, 여기 이 뼈는 여자의 것이다."
"선생님, 어찌 그것을 아십니까?"
"여자의 삶을 생각해 보아라. 어려서는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보다 늘 못한 대접을 받는다. 결혼하여 아기를 가지면, 온몸의 양분을 아기에게 주게 된다. 아기를 낳을 땐 몸 속의 많은 피들을 아기를 위해 흘린다. 젖을 먹이며 또한 자기 몸의 일부를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여자의 살과 피뿐 아니라 뼈 속에 든 양분도 남아 있지 못한다. 쓰디쓴 여자의 삶은 그 뼈를 이토록 가볍고 또 검게 만들지 않느냐?"
제자들은 스승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어머니의 고난에 찬 삶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 이야기해 주세요/도서출판 참> 중에서 옮김      한마디하기

 아내라는 존재가 그릇이긴 그릇인데 '연약한 그릇'이라고 말합니다. 그릇은 헬라어로 '스큐오스'인데, 모든 종류의 그릇을 통칭하는 단어라기 보다는 밥상에 올라올 수 있는 귀한 그릇을 의미합니다.
 이는 여성인 아내가 존귀한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담을 수 있는 존귀한 자임을 말해주는 표현입니다. 남편은 '연약한 그릇'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한희철2352 독일에서 띄우는 편지  ○지난글

 □ 함께 있어주는 것

프랑스 사람들은 매년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인을 설문조사를 통해 순위를 매기곤 하는데, 팔 년 동안 일곱 차례나 1위에 오른 이가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이름이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 터에 팔 년 동안 일곱 차례나 1위에 올랐다니 누굴까 궁금해지는데, 그가 바로 피에르 신부입니다. 엠마우스 공동체를 시작한 분으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지요. 피에르 신부를 향한 프랑스 사람들의 애정과 존경이 얼마나 남달랐던가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분이 쓴 책 중에 '단순한 기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닌 책입니다. 책 속에는 피에르 신부가 남미의 한 도시에서 직접 목격한 일 한 가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도시에 새로운 교황대사의 관저가 건축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굉장한 건축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이 밤에 몰래 와서 건축되고 있는 교황대사 관저의 벽에 '가난한 자는 행복하나니'라는 글을 적어놓곤 했습니다. 주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볼 때 의리의리한 관저가 몹시 못마땅했겠지요.
그런 일이 발생하자 건축을 맡은 성직자는 경찰을 불러 경비를 부탁합니다. 이 일을 두고 피에르 신부는 이렇게 개탄하고 있습니다. '교황의 집에 복음의 말씀이 적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말이다!'
행동하는 양심이라 불렸던 피에르 신부의 말 중에는 밑줄을 긋게 하는 구절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떤 가난한 나라에서는 고위 성직자의 재산이나 생활수준이 사람들의 빈축을 사게 된다. 성소의 아름다움은 그 대리석 포석이나 장식물에 달린 것이 아니라, 성소 주변에 거주지 없는 가족이 단 한 가족도 없다는 사실에 달려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언제쯤 깨닫게 될까?"
"나는 타인의 고통 앞에서는 두 가지 태도만이 바르다고 마음속 깊이 확신한다. 침묵하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다."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신앙에 대한 설교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 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속(俗)이 성(聖)을 걱정한다는 요즘의 한국 종교 상황과 관련, 피에르 신부의 말은 여러 가지로 좋은 거울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조심성과 신중함에서 자비의 근거를 찾는 그 마음을 눈여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7.9.1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용포리일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지난일기

 따뜻한 양지쪽에 있었던 장인어른의 마지막 집

□ 장인 어른의 마지막 사랑

아내와 결혼하고 나서 2년 만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으니,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묘가 있는 곳에 연기군에서 국궁장을 만든다고 하여 이번에 장인어른 묘를 개장(開場) 하여 화장을 했습니다.
군에서 이전비용과 위로금 얼마를 받았는데 장모님께서 삼형제가 나누어가지라 하셨는지 아내 앞으로 얼마가 입금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가시는 마지막 길에서까지 장인어른은 자식들에게 선물을 주시고 가신 것입니다. 그것이 부모의 끝도 없는 사랑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이 귀한 돈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정말 따뜻하게 쓰기로 했습니다.
장인어른이 "인숙아 올 겨울 따뜻하게 살아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그 돈으로 보일러 기름 두 드럼을 넣었습니다. 아껴 쓰면 올 겨울은 따뜻하게 날 것 같습니다. 부모는 죽어서도 자식에게 줄 것이 있습니다.
어쨌든 고마운 부모님들... 시골에 혼자 계신 어머님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뵈려고 합니다. 마침 내일이 놀토(노는 토요일)라서 아이들과 함께 오늘 저녁에 고향에 내려가려고 합니다. 2007.11.23  ⓒ최용우

■찬양합니다 나의예수님161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지난찬양

□ 예수님의 모습을 찬양

목수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농부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어부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목자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의사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온유하신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겸손하신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사랑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웃으시는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다정하신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2007.11.22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