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것은 한 가지

저는 민주주의의 체재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민주주의의 신념과 행동 강령' 같은 것이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신념과 행동 7강령'이 있어서 현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1.공산주의 목표에 충실할 것.
2.사회의 이익을 위해 양심적으로 노력할 것.
3.개인은 전체를 위해, 전체는 개인을 위해 상부상조할 것.
4.정직과 성실, 도덕적 순결, 공(公)과 사(私)를 명확히 구분할 것.
5.가족 간에 상호 존경, 어린아이 양육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
6.부정, 기생충적 존재, 부정직, 입신출세주의를 단호히 배격할 것.
7.세계 각국 노동자들과 형제애적 연대감을 가질 것.
이상 공산주의 신념과 행동 7강령 중에 1번만 빼면, 나머지 항목은 민주주의자들도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강령임이 틀림없습니다. 1번 항목을 "민주주의 목표에 충실할 것"으로 바꾸어 '민주주의의 신념과 행동7강령을 만들 현실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좋겠습니다. ⓒ최용우  more..

"왜 선생님께서는 악령을 보기만 하시면 '더러운 악령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하고 명령하셨습니까?"
"그럼, 그 사람 속에 계속 머물러 있으라고 하란 말이냐?" ⓒ이현주 (목사)

□ 해질녘의 바다에서 1

해질녘의 바다에 홀로 서서 마지막 기도처럼 어머니를 부르면,
나도 어머니가 된다.
세월과 함께 깊어 가는 사랑을 어쩌지 못해
그저 출렁이고 또 출렁이는 것밖엔 달리 할 말이 없는
파도치는 가슴의 어머니가 된다.

ⓒ이해인(수녀) <시간의 얼굴>

□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시인의 시집 제목이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입니다. 얼마 전 법무부에서 무슨 행사를 하면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말을 표어로 사용하여 광고를 해서인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남아있습니다.  꽃 따러 다니는데 재미 들린 아내가 어느 집 낮은 울타리에에 핀 노란 꽃을 보고 너무 예쁘다며 감탄을 할 때 문득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詩가 생각났습니다.
얼마 전에 신문에서 봤는데, 그 동네에는 이웃 간에 담을 헐어버리고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낮은 울타리를 치고 꽃을 심어 경계를 삼는다지요. 발을 번쩍 들기만 하면 울타리 정도는 누구든 쉽게 넘을 수 있는 낮은 울타리.
세상에 모든 높은 담을 헐어버리고 그 경계에 꽃을 심고 싶습니다. 우선 우리 서로 마음의 담부터 헐어야겠지요?  2008.4.23  ⓒ최용우

긍정적인 밥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함민복 詩 한편  

□ 잡아주신 주님

내가 흔들릴 때 잡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넘어졌을 때 잡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방황할 때 잡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죄를 지었을 때 잡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너무 잘나갈 때 잡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세상의 올무에서 풀어 놓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마귀에게서 빼앗아 놓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과거의 상처로부터 치유하여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를 원수에게서 떼어 놓아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2008.4.23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