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쉬세요

어느 나그네가 산길을 가다가 땀을 흘리며 나무를 베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그네 "웬 땀을 그렇게 흘리시오?"
나무를 베는 사람 "헉헉! 보면 모르시오? 나무를 베고 있는 중이잖슈."
나그네 "굉장히 지쳐 보이는군요. 얼마나 오랫동안 나무를 베었소?"
나무를 베는 사람 "헉헉 네 시간 이상 톱질을 해도 톱날이 영 말을 듣지 않으니, 지치기만 할 뿐이오."
나그네 "그렇다면 잠시 쉬면서 톱날을 가십시오. 그러면 훨씬 일이 빠를 것이오."
나무를 베는 사람 "아니, 톱질하기도 바쁜데 톱날 갈 시간이 어디 있소? 더 이상 잔소리하지 말고 어서 가시오 잉 낑낑 삐꺽삐꺽 으이구 힘들어"
잘 풀리지 않는 일 앞에서 힘만 들고 짜증과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면 일단 그 일을 멈추시고 잠시 쉬면서 연장을 점검하십시오. ⓒ최용우  more..

□ 사슴과 하마가 달리기를 하면

만일에 조물주가 어느 날 자기가 만든 모든 짐승들을 모아 '대운동회'를 열어 사슴과 하마를 경주시켜 당연히 일등 한 사슴에게 상을 주고 하마에게는 "너도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하면 사슴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런 코미디가 어디 있겠는가? 또 고래와 코끼리에게 헤엄치기 경주를 시킨 다음, 고래에게 1등상을 주고 코끼리에게 "너는 언제 고래처럼 헤엄을 잘 칠 수 있겠느냐?"고 나무란다면 그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타고난 기질이 남보다 달리기에 능한 탓으로 좀 더 빨리 달린다 해서 그에게 '일등상'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 같지만 따져보면 터무니없는 짓이다. 일년에 수 백명 어린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가 '성적'때문이라고 하니 이런 엉터리 같은 세상이 어디 있는가?  ⓒ이현주 (목사)

어떤 사람이 백조의 노래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백조 한 마리를 샀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파티를 열고 백조에게 노래를 한 곡조 불러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백조는 입을 꾹 다물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이 돌아간 뒤 그 사람은  화가 나서 백조를 죽이려고 칼을 들었습니다. 그제서야 백조는 죽음을 예감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네가 죽음 직전에야 노래를 부르는 새인 줄 알았다면,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너에게 죽을 준비를 하라고 했을 것이다"

[꼬랑지]
그 파티가 백조에게는 어짜피 죽음의 파티였군!   ⓒ최용우

□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대구에서 개척교회를 하신다는 목사님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교회 개척 4년에 성도님이 네 명이랍니다. (결과적으로 1년에 1명씩 전도를 한 셈이라고 했습니다.)
그동안 한 두 번 교회에 와 본 사람들은 많이 있었는데 등록해서 교인이 되지는 않더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목회자도 아니고 특별히 무슨 말을 해드릴 입장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가끔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제 마음속에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서울 명동에 있는 허름한 상가2층에서 열린 어떤 모임에 참석했던 일입니다.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는 기도모임이었는데, 약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 언 듯 봐도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옆으로 움직일 수도 없을 만큼 꽉꽉 들어찼습니다. 그러고도 들어오지 못해서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기타를 매고 찬양을 인도하시는 분은 벽에 등을 기대고 기타를 쳤고 목사님이 글씨를 쓰면서 강의를 하는 화이트보드 바로 아래까지 사람들이 앉아서 칠판을 건드는 바람에 "칠판 좀 건들지 마십시오"하고 목사님이 말씀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드는 모임의 비결은 무엇이며, 나름대로 열심히 하셨을 터인데 4년 동안 4명이 모인 교회는 왜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지 않은 것일까요?
대충 짐작되는 이유가 있는데, 제가 아무리 말로 설명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람 모이는 방법'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그밖에 다른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말을 아낍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무슨 방법으로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雨∴도 오고... 번개도 치고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끊고 그냥 한번 써 봤어요. 2008.9.25  ⓒ최용우

□    몸과 마음이

          몸이 피곤한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몸이 아픈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몸이 뻐근한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몸이 부서진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마음이 힘든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마음이 슬픈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마음이 외로운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마음이 아픈 날에도 주님을 찬양합니다.   2008.9.25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