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스마를 회복하려면
한국인은 합리적이고 의지적인 행동보다는
비합리적이고 정동적(情動的)인 의식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어는 '情'입니다. (우리나라 어떤 초코파이 이름이
'情'이지요. 똑같은 제품이 중국에서는 '友'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友'의 사람들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갑작스럽게 산업화에 접어들면서
세상이 급변하였습니다. 그동안 의지하고 살던 가치관이나
윤리 기준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국민들이 정신적,
정서적 혼란에 빠져 불안해지고 고독해졌습니다.
정(情)으로 살던 사람들에게, 정(正)으로 살라고
하니 그게 무척 힘든 것입니다. 비합리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심령이 연약하여 자신보다 강한 '카리스마'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극도의 기계화, 도시화, 산업화, 전자화, 전문화가
진행되면서 어떤 강력한 가치관에 기대어 구원을
받고 싶은 국민적 정서가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
기독교의 '카리스마'였습니다. 그래서, 70-80년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기독교 카리스마가 불안한 국민들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끌어 모으기
시작하였고 기독교의 놀라운 성장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2천년대 들어서면서 기독교가 버림을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독교에서 '카리스마'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아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기독교인들이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라고 말하면
돌 날아옵니다. 어쩝니까! 기독교가 '카리스마'를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100배는 더 정직해지고, 깨끗해지고,
양심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그게 특A급 쓰나미가
몰려와 기독교를 확 뒤집어놓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처럼
보이니 이거 어쩝니까! ⓒ최용우 m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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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1284 <꿈일기/샨티>중에서○지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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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것은 많은데 줄 것은 없다 |
바울은 아무것에도 빚진 바 없고 다만 사랑에
빚졌다고 했지만, 나는 사랑을 포함하여 모든 것에
빚진 자다. 그리고 그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 능력만
없는 게 아니라 그럴 만한 자격도 없는, 나는 천생天生
거지다. 이 사실을 망각하고, 저에게 무엇이 있는
줄 착각하여, 감히 "내가 이것을 너에게 준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 지금 내가
안고있는 문제다. '망각'이 낳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자의 하늘같은 자유를 맛이라도
보려면. ⓒ이현주 (목사) |
□ 도사리
가지고 있는 책 중에 <우리말 도사리>라는
책이 있다. 겨레 얼이 담긴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모아 설명을 해놓은 책이다. 비슷한 책이 없진 않으나
소중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여겨진다. 도사리라는
말은 우리에게 외국어처럼 낯설다. 도사리라는 말을
치니 자동적으로 단어교정을 하는 컴퓨터에서 빨간
밑줄을 긋는다. 무언가 다른 말로 교정을 하란다.
그러고 보니 도사리라는 말은 컴퓨터에게도 낯선
단어인 모양이다. 도사리는 익는 도중에 바람이나
병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진 열매를 이르는 말이다.
이른바 낙과(落果)를 우리말로는 도사리라 했던
것이다. 도사리라는 말과 관련 '감또개'와 '똘기'라는
우리말도 눈에 띈다. 감또개는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을, 똘기는 아직 익지 않은 과실을 이르는
말이다. 낯설지만 예쁜 우리말이다. 도사리라는
말과 함께 도사리라고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정성껏
모아 잼이라도 만들었던 정성을 생각했으면 좋겠고,
도사리 같은 내 삶을 사랑으로 받아주시는 그분의
사랑을 또한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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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 - 꽃차 한잔의 향기와
여유
○지난일기 |
□ 장군나무가 드디어 장군대접을 받네요
저의 고향 마을 가다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장군목'입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이 나무 아래서 쉬면서 오줌을 갈기곤 했던
나무인데, 수령 약 500년에 장성군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이고 전라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유명한 나무입니다. 최근에 천연기념물 제478호로
지정된 나무인데,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큼 뛰어나고
아름다운 나무, 신비한 전설을 간직한 나무들을
소개하는『한국의 명목』우표 시리지즈 중 가장
첫 번째로 발행되었네요. <반구형의 미려함을
보여주는 단전리 느티나무는 줄기 둘레가 10.5m로
지금까지 알려진 느티나무 중 그 규모가 최고이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장군을 기려 심었다하여 '장군나무'라
부르며 신령한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하하...
고향에 살 때 부흥회를 하는데 강사님 말씀하시기를
"우리 고향 동네 고목나무에 사람들이 제 지내는거
보고 고목나무를 베어버렸슴니돠 사람들은 내가
벼락맞아 죽을 줄 알았는데 멀쩡한 것을 보고 그때
예수 믿는 사람 많이 생겼습니돠. 할~ 렐~ 루~ 야"
그 설교를 들으며 마음 속으로 "나도 저 나무를
한번 베어 봐?" 하고 생각했던 나무인데, 그때
그냥 놔두길 잘했네요 음하하 ⓒ최용우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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