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9호 |
2015년1월23일에 띄우는 오천백스물아홉번째 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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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통비밀
성경에 나오는 형통한 사람들은 형통 그 자체로 만족한 사람들이 아니고 그것을 잘 사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명예나 권세나 부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형통하게 했습니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칼레시(市)’는 영국군에게 포위됩니다. 칼레시는 결국 항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항복 사절단을 파견합니다. 그러자 영국왕은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도시의 대표 6명의 목을 매 처형하라”고 명령합니다. 칼레시민들은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 혼란에 빠졌습니다. 모두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합니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왕은 죽음을 자처했던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동하여 그들을 살려줍니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었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됩니다. 대체로 기독교국가가 많은 유럽에서 ‘부자’가 존경을 받고 긍정적인 것은 그들은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불문율로 여기고 자부심을 갖고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부를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 많은 재물을 주신 것은 혼자 다 쓰고 후손 대대로 물려주라는 뜻이 아니라 나누라는 뜻입니다. 형통의 비밀은 바로 그것입니다. ‘남을 형통하게 함으로 자신도 형통하게 된다.’ 성경에 딱 나와 있습니다.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먼저 한번 대접을 하면 여러 번 대접을 받게 됩니다. ‘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매 그들이 먹고 마시고’(창26:30)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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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2079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옛 임자 새 임자
약수터에 갔다가 누가 놓고 간 우산을 들고 왔어요. 묻은 흙 털어내고 적당하게 손질하니 멀쩡한 새 우산이 되었습니다. 임자 잃고 간밤을 홀로 지냈을 우산이 새 임자 만났다고 고마워할까요? 아니면 자기를 두고 간 옛 임자를 그리워할까요?
주님, 이제껏 감히 제가 정향의 ‘임자’ 노릇을 했나 봅니다. 말도 안 돼요. 깨끗이 물러납니다. 저보다도 먼저 정향을 알았고 저보다 더 알뜰하게 정향을 사랑하시는 당신이 이제부터 명실상부한 정향의 임자이십니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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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2
어느 날 내 사랑하는 소녀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온통 이별의 무대로 빙빙 돌던 시간
고운 꽃 한 송이 지난해에 피었던 바로 그 자리 꽃자리에 그대로 피어있음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눈여겨보던 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와 늘 같은 자리에 머물다 가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기쁨
슬픔 중에도 아름다워서 고맙다고 고맙다고 나는 가만히 두 손 모으네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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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조팔러 왔슈
문방구 갔다가 오는 길에 대평장을 둘러보고 온다. 뭐 딱히 살 것이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장 구경하고 오는 것이다. 대평장은 이칠장이다. 날짜에 2와 7이 들어있는 날 장이 선다고 해서 이칠장이다. 아마도 옛 사람들이 외우기 쉽게 부르던 것이 고유명사가 된 것 같다. 과거에는 꽤 크고 유명한 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한 후보가 첫날 첫 번째 유세지역으로 이곳 장마당에 와서 수첩을 보면서 첫 공약발표를 했다. 그때 5미터 근처까지 가서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다 찍어놨다. 싸전에 자루마다 올망졸망 곡식들이 담겨져 있는 모습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뭐할라구 찍어요? 뭐 필요한 거 있음 파셔유” 이상하게 곡식은 팔 때는 ‘산다’고 하고 살 때는 ‘판다’고 반대로 말한다. 나이드신 분들은 거의 다 반대로 말한다. 그럼 대통령 공약도 혹시 반대로?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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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커피 연작詩 299 ○지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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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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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당신 차한잔 마시며 기다리세요. 지금 머리카락 휘날리며 당신에게로 갑니다. 아마 한잔 커피를 다 마실 때쯤 그대 앞에 도착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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