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제5130호 |
2015년1월24일에 띄우는 오천백서른번째 쪽지! ◁이전l 다음▷
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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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례 요한은?
이 시대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시대인가? 이 시대는 아픔과 고통과 수고를 싫어하고 안락과 즐거움과 풍요를 위해 사는 시대입니다. 최고의 행복은 돈과 명예를 얼마나 얻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시대입니다. 적당한 안일주의, 나에게 피해가 오는 일이 아니라면 나머지 것들은 대충 눈감아 주는 무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입니다. 신문과 방송과 인터넷에는 날마다 수많은 폭행, 살인, 사기, 사고 소식으로 도배가 되어도 우리는 무심한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며 나와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쯧쯧 말세야 말세, 주님이 곧 오시겠어. 안타깝기는 해. 하지만 나에게 저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야.” 그리스도인들마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삽니다. 시대의 아픔에 눈을 감은 종교는 당연히 시대의 외면을 받습니다. 기독교가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여 함께 아파할 때는 그 숫자가 3%도 안 되었지만 큰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대와 야합하여 오히려 아픔을 주는 종교가 되었을 때, 그 숫자가 25%라 해도 아무 힘이 없는 무기력하고 지탄받는 종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시대의 한 복판에 서서 ‘외치는 소리’였던 세례 요한은 참으로 신실한 선지자였습니다. 예수님의 오시는 길을 낸 사람이었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람이 난 자 중에 그보다 더 큰 이가 없다’고 하셨을 만큼 큰 사람이었지만 그는 권력에 의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 시대의 아픔을 보고 참지 못하여 세례 요한처럼 ‘외치는 소리’ 어디 있습니까?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버렸습니까? “천국이 가까웠다 회개하라, 이 독사의 새끼들아!” 회개하라는 말을 똑바로 듣지 못하고 ‘까는 소리’라며 이를 가는 사람들 ‘회개’가 무슨 양파입니까? 까게. 나는 세례 요한이 아닙니다. 한때 세례요한을 꿈꿨지만, 어느새 나는 시대의 야합자요 독사의 새끼가 되어 버렸습니다. 엉엉웁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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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2080 <하루기도/생활성서>중에서○지난글 |
□영혼과 메스
아아, 주님! 그러니까 삼년 전 정향이 병원 수술실에서 창자를 잘라 내던 날 제가 “뭡니까?”하고 여쭙자 “영적 수술”이라고 대답하셨는데 그렇게 수술 받은 환자가 저였던 겁니까? 처음부터 수술대에 눞혀진 게 그게 정향이 아니라 저였다고요? 제가 수술 받는 영혼이었고 정향은 당신 손에 잡힌 메스였던 겁니까? 아아, 주님! 세상에 이럴 수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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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람
새벽의 바람이 한 마리 고운 새를 데리고 와 나의 창을 두드리네
꿈을 털고 어서 일어나라 웃어라 노래하라 내 어머니의 눈빛을 닮은 고마운 새벽바람이 다시 나를 재촉하네
손님을 맞으려면 새 옷을 준비해야지 마음을 깨끗이 하고 신발도 닦아야지 ⓒ이해인(수녀) <희망은 깨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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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가방이 너무 커
밝은이 케리어 가방을 인터넷에서 샀다. 밝은이가 사 달라고 장바구니에 넣어놓은 것을 보니 20인지 소형가방이었다. 아내와 그걸 들여다 보면서 “이거 너무 작은 거 아냐? 물건 몇 개 넣겠어? 이거보다 한 단계 높은 크기를 사 줘야할 것 같아” 그래서 20, 23, 25인치 크기 중에 23인치로 바꾸어서 결제를 해 주었다. “꺄 ~~~~~~~!!! 아빠, 가방이 엄청 커요. 친구들이 이민 가냐고 놀려요 어떻케 해?” 23인치 가방이 너무 커서 가방 안에 사람도 들어갈 정도라며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며 항의를 합니다. 워떻케.... 20인지에서 대각선으로 3인지가 커지면 실제 크기는 1.5배 커지고, 20인지에서 25인지로 커지면 실제 용적률은 2배가 됩니다. 학교다닐 때 수학시간에 분명히 배웠는데... 에궁, 비닐 껍데기 벗겨내면 반품도 안 해준다는데 워쪄? 밝은이 니가 그냥 이민 가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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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커피 연작詩 300 ○지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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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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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따뜻한 커피 한잔에 말벗이 있는데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안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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