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의 싸움
작은 딸의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한 학기에 한 번씩 학교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학부모들 앞에서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설명회는 ‘창의’ ‘자율’ ‘자기주도적’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창의(創意)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 자율(自律)은 남의 지배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가 세운 원칙에 따라서 스스로 규제하는 일 자기주도적(自己主導的)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함 학생들을 창의, 자율, 자기주도적인 학생들로 길러내겠다고 했습니다. 짝짝짝짝짝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학교를 둘러보고 작은 딸의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는 할 수 있는 일보다 수많은 규제와 규율로 가득하여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은 ‘학생감옥’같았습니다. 학생들을 창의, 자율, 자기주도적인 학생들로 길러내겠다고 했는데, 현실은 학생들이 ‘어른들 말 잘 듣고 착하고 공부 잘하여 일류 대학에 합격해주는 공자의 유교사상에 충실한 체재 순응형 학생’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습니다. 학부모들도 그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았고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에 보면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니라 정치, 남성, 기득권자,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 때문에 공자를 따르는 유교문화는 정치적 기만과 위선, 남존여비(男尊女卑), 젊음과 창의성 말살, 조상과 노인숭배 조장으로 미래가 아닌 과거 지향으로 가득하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유교사상은 ‘창의, 자율, 자기주도적’과는 완전 반대입니다. 유교의 종주국인 중국과 그리고 일본은 벌써 한 세기 전에 유교를 버렸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유교의 역기능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과 현실이 달라도 너무 다른 현장입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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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
□허니버터 인질극
신나라마트 가게 앞 판매대에 노란과자가 잔뜩 쌓여있다. 좋은이가 보고 “앗 이거 진짜 허니버터 맞아?” 허니버터라는 과자가 다른 과자들과 함께 묶여 인질극을 벌이고 있었다. 허니버터를 사려면 묶여있는 다른 과자도 함께 사야 한다. 허니버터 한덩어리(?)를 5000원에 샀다. 다른 과자와 함께 몸값을 지불해서 허니버터 한 봉지 값은 얼마인지 모르겠다. 먹어보니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써서 고급 과자라는 광고를 본 것 같은데, 함량이 0.000006%이다. 과연 이렇게 먼지보다도 더 적은 양을 넣고도 그 맛이라고 우길 수 있을까? 다른 과자들과 함께 묶여 소녀가장 역할을 하는 허니버터칩이 불쌍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아마도 오늘 먹는 허니버터가 처음이자 마지막 먹는 것일 수도 있겠다. 누가 사주면 몰라도 내 돈으론 끝!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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