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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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바라지 않음

시골에 혼자 사시는 어머님을 뵈러가면 꼭 가면서 차에 기름 넣으라며 꼬깃꼬깃한 오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십니다. 그러면 “예, 어머니 꼭 기름 넣을께요.” 하고 냉큼 받습니다. 어머니에게 5만원은 작은 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저는 활짝 웃으며 주시는 대로 받습니다. 앗싸!
아내는 안 받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어머님이 하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 기쁘게 받아야 어머님도 보람을 느끼시는 거여. 생각해봐. 저 연세에 무엇이 마음의 기쁨이겠어? 자식에게 뭐든 주는 것이 기쁨이야.”
물론 어머님에게 용돈으로 드리는 돈이 더 많습니다. 어느 때는 용돈으로 드린 돈에서 5만원짜리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자식은 부모님께 의무적으로 바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 줍니다.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진달래 향기처럼, 나무처럼, 가로등처럼 그냥 내어줄 뿐 어떤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도 적용이 됩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만 사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거나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그것은 교묘하게 이기심과 탐욕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5:44-47)
사람들이 바라지 않는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눈을 뜨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그냥 보는 것입니다. 비난하거나 책망하지 말고 그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그냥 바라보는 것입니다.
ⓛ최용우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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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1685 <서른통/말씀사>중에서 지난글

 업계의 부정직한 관행들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부정직이 너무나 만연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는 부정직의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에게 부정직으로 다가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부정직을 부정직으로 인식하고, 관행이라 할지라도 부정직이 자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김남준 (열린교회 목사)

 

 ●이해인 1371  민들레 영토 지난글

□숨바꼭질

나를 찾지 마세요
나는 보이지 않게
숨었습니다

나를 찾아보세요
나는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는 어딘가에
숨었습니다

당신이 끝내
나를 못 찾아도
서운할 것이고
너무 빨리 찾으면
당황할 것이고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모르겠네요   ⓒ이해인(수녀)

 

●쑥티일기 - 어슬렁 어슬렁 동네 한 바퀴 지난일기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옆에 ‘호수의 아침’이라는 20층짜리 오피스텔 건물이 있다. 그곳에 사무실을 얻어 사용하는 정목사님이 꼭 한번 놀러오라는 말씀에 오늘 갔다. 사무실은 14층에 있었고 14층에서 내려다보는 세종호수공원의 모습에 ‘이야 ~ ’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내내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호숫가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마치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그럼 나도 저렇게 돌아다닐 때는 개미였겠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도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저 개미 같은 것들이....” 하고 말씀하실까? 성경은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잠30:25)는 지혜로운 것 네 가지 중에 하나라고 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인간이란 정말 작고 미미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겸손해져야겠다는 착한(?)생각을 한다. ⓒ최용우

 

●최용우 커피 연작詩 361 지난시

 

  

원가

4천원짜리 매장 커피
원가는 600원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
원가는 50원